코따까리들 (단상)
덜떨어진 놈.
koddaggari
2013. 9. 5. 02:04
요즘 들어 부쩍 느껴. 이 놈이고 저 놈이고, 하나같이 그렇게들 덜.떨.어.졌.다...
특히, 너 자신이?
응. 나는, 훌륭하지 않아.
덜떨어지진 않았어.
그래도 소용없어. 너도 덜떨어졌으니까.
덜떨어졌다 치자. 그래도 덜떨어진 정도로 보자면, 우리는 하위권이다, 어때?
아니. 내가 가장 덜떨어졌고, 그 다음이 너야.
1등 욕심이 엉뚱한 데서 빛나네.
내가 가장 덜떨어진 놈이라는 증거지.
그래. 너야말로 가장 덜떨어졌어. 확.실.히.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거지? 뭐가 잘못된 거야?
아마도. 음. '정말로 덜떨어지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덜떨어지고 싶지 않다...?
덜떨어지면 뭐가 어때. 네말대로,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모두다 덜떨어졌다면 말야.
덜떨어지고 싶지 않아. 그래. 어쩔 수 없이, 그게 나야.
화를 내. 싸워. "야이, 덜떨어진 놈들아..." 하고 욕을 해.
왜? 왜 그래야 하지?
몰라, 그게 더 자연스러. 적어도 솔직하잖아.
그래,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다들 병신이고, 내가 제일 낫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덜 떨어진 놈.
이 놈이고 저 놈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