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가 좋으네요. 비 올땐 못 울어서 어째 버텼을까. 듣다보니, 매미 소리는 전자음과 닮았습니다. 일정한 톤, 규칙적인 리듬에, 꽉 찬 구성, 이건 정말로 디지털이라니까요. 그러고보니 대부분 곤충들 소리가 그런 것 같군요. 단순히 발성 구조의 차이인가, 발성 구조가 어떻길래, 하고 생각을 뻗다보니, 이 곤충이라는 종은 유기체이긴 하지만 왠지 무기체같다..., 말하자면 사람보다는 로봇에 가깝지 않나, 이미지가 일단 그렇고 그 패턴화된 움직임하며, 엄마를 갉아먹질 않나, 죽어도 비명소리하나 없고, 게다가 전자음을 내니까요. 어제 빗길에 죽어있는 매미들을 보고 잠깐 애도하는 마음이었는데, 뭔가 멍청한 짓이었을까. 하하. 그래도 매미 소리는 듣기 좋네요. 전자음 나는 음악을 별로 즐기지 않았는데, 매미 소리라 생각하고 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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