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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TV 드라마, 시학을 떠나라. (책『드라마, 시학을 만나다』에 대한 서평) 1. 내게 TV 드라마란? 진지한 인생 상담이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친구가 있다. 애써 지켜온 꿈이 무너지려 할 때,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고 온 세상이 텅 빈 것 같을 때, 이유없이 사는 게 불안해지면서 실존적 고민에 부딪혔을 때, 생.노.병.사.애별리고.구부득고.원증회고.오취온고로 괴로울 때 혹시 무릎을 칠만한 답을 줄 수 있을까며 찾게 되는 친구. 그런가 하면, 쓸데없이 시시덕거리고 서로를 까대기도 하면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편한 친구도 있다. 요즘 뭘 먹고 다니는지, 변 색깔이 달라졌는데 병원에 가봐야 할 지, (가수) 유이와 아이유 중 누가 더 섹시하다고 생각하는지, late report를 받아주지 않는 김 모 교수 혹은 이유없이 부하직원을 부려먹는 상사 이 모 씨가 얼마나 악독한지.. 더보기
[책] 닥치고 정치(김어준, 2011), 개인적인 체험(오에 겐자부로, 1964) 김어준 잘생겼다.... 시바, 조또, 인정한다, 나도 처음에는,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페이지 딱 덮고, 표지에 김어준 행님 한번 보고, 시바, 조또, 인정했다. 김어준 행님, 잘생겼다... 나, 정치, 관심없었다, 근데 이제 관심 생겼다. 200페이지 쯤 보는데, 뭔가 벅차오르더니 눈물이 났다. 도서관이었다, 좀 어이없었다. 참고로 200페이지 찾아봐야 별 거 없다, 어떤 구절이 눈에 들어온 게 아니다. 마음이 젖어들더니 내 속에 감춰져 있던 뭔가가 툭 깨어났다. 내 속에도, 정의감 비슷한 게, 있구나, 있었구나, 하고 놀랐다. 우연을 가장한 계시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고 우연과 계시를 크게 구분하는 건 아니지만, 직전에 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을 읽었다. 장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