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윤기 연출. (2011) 조금 지루하긴 했다. 이 무렵 보내고도 잡지 못해 안타까웠던 기억, 마음, 불안 하나쯤 가지지 못한 이들은 쉽게 빠져들지 못한다. 내게도 사랑이 떠나갈 때 그토록 아프고도 말을 삼켜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4년이 지났더니... 영화를 보다가 그만 잠들고 말았다. 4년 전 그 무렵이었다면 가슴을 끊어놓았을 영화인데. 그래서 '지루함'으로 영화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애초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면 연출이 지루하다고 타박할 수 있겠지만, 는 잔잔하게 가슴 먹먹해져가는 이야기다. 구석에 숨은 고양이의 얼굴처럼, 잠깐 내비쳤다 금새 사라져버리는 가슴 깊숙한 감정들은, 시끌벅적 흥미진진한 사건들 사이에서는 흔적도 없이 묻혀버릴 것이다. 떨어진 담뱃재, 갑자기 끊어진 빗소리, 천천한 발소리, 따뜻해졌다가 다시 차가워.. 더보기
내 자식보다 하느님을 사랑하겠어요? , 사랑하는만큼 서로에게 다가가고, 서로의 치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심지어 미워하는 이들에게조차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치부는 어쩌면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이들은 정말로 나의 어떤 특성을 부끄러운 것으로 만드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다. 나를 치욕스럽게 하는 이에게는 적의를 품게 된다. 함께 산다는 것은 사랑과 적의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친구는 급기야, 결혼생활을 상상할 때는 핏빛으로 그려야 한다고 했다.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굉장히 과격하구나, 놀랍게도 결말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었다. 아, 언젠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자관계는 위험하다, 언제 동전이 뒤집힐 지 알 수 없다, 삼자관계가 완벽하다, 같은 사랑에 참.. 더보기
저물어간다... 2010년 3월 15일, 파타야 해변에 앉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