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듯 익숙하고 익숙한 듯 낯설다.
시간을 되돌려 한국의 60-70년대를 보는 기분.
어른들에게 전해들었고 TV에서 한번씩 보았던 시절. 그래서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그들의 촌스러움으로 눈이 가고 생각이 기운다. 옛날 TV프로그램을 볼 때 그러하듯이.
동남 아시아만 해도 온통 낯설기만 했는데, 중국에서는 익숙한 모습들이 '촌스러움'으로 무장해 나타났다.
마음은 '촌스러움'을 밀어낸다. '나는 절대로 너네와 비슷하지 않아!'라고 주장한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 사실 촌스러움으로 따지면 그들이 더한데도, 그것은 그들의 일일 뿐이었다.
이상하게 중국에서부터는 그 모습들이 싫다. 그들의 일일 뿐인데, 마음이 밀어낸다.
한번도 중국을 나와 엮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 와보지 않고는.
그들은 어떻게든 우리네와 얽혀있었다. 적어도 내 마음 속에서는.
유전자가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초적인 느낌.
괜히 북한 생각이 난다. 얼마나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는지.
북한에 뚝 떨어진다면 내 마음은 얼마나 그들을 밀어낼런지.
북한 사람들의 촌스러움, 얼마나 싫을까. 그게 우리 모습, 내 모습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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