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같은 글이라도 계속해서 써야 하는 이유 스타크래프트에는 '손속도'라는 측정치가 있거든. 프로게이머라는 사람들이 개인용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TV에 나타나서, 비장한 표정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미친 듯이 눌러댔잖아.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알아. 정말이지 그렇게까지 심하게 눌러댈 필요는 없거든. 쇼맨십일 거라고 쉽게 생각해버리고 말지, 나도 그랬어. 우스꽝스럽다고까지 여겨지는, 약간의 비웃음이 지어지는 광경이었지. 그런데도 프로게이머들의 '손속도'는 계속 더 빨라져만 갔어. 일반인들은 따라할래야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갔지. 놀라운 건 '손속도'가 빠른 선수들이 승률을 높여갔어. '손속도'가 승률에 비례한다고까지 생각되기도 했어. '기준'같은 게 되고 있었어. 일반 게이머들도 너나 할 거 없이 자신의 '손속도'에 집착하기 시작했.. 더보기 이전 1 2 3 4 ··· 97 다음